국내여행

강원도 속초 라마다 호텔 파노라마 오션뷰 내돈내산 1박 후기

베아티 2024. 11. 26. 02:45

가을 속초여행 3번째 글은 숙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 예정이다. 속초는 동해안에 있는 도시인만큼 숙소들도 바닷가에 위치해 있고 오션뷰라고 광고하는 호텔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숙소들은 말만 오션뷰이지 바다가 엄청 멀리 보인다거나, 숙소 앞에 장애물이 많아서 뷰가 예쁘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신중하게 후기까지 꼼꼼히 확인했다.

 

10월 초에 연휴가 겹쳐서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지 못할까 봐 조금 걱정했지만, 열심히 찾아본 끝에 다행히 바다가 훤히 보이는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가본 호텔은 라마다 속초 호텔이었다. 라마다 호텔은 처음이었지만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서 예약을 했는데, 장점도 있는 반면 약간의 단점도 있었다.

 

 

1. 객실

속초_라마다호텔_객실_스탠다드_더블
출처: 라마다 속초 호텔 홈페이지

 

우리가 지냈던 객실은 스탠다드 더블룸이었다. 킹사이즈 침대가 하나 있고 적당한 넓이의 객실에 화장실이 있다. 있을 만한 건 다 갖춰 있는데, 일회용 세안용품은 환경보호를 위해 객실에 비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에 이 호텔에서 숙박할 예정이라면 세면도구는 미리 챙겨가야 한다. 만약에 깜빡하고 세면도구를 챙겨가지 못했다면 호텔 내부 5층에 CU편의점이 있으니 그곳에서 구매하면 된다. 객실은 깨끗하고 침구류도 적당히 푹신하며 화장실도 깨끗했다.

 

내가 이용한 객실은 스탠다블 더블룸 중에서도 파노라마 오션뷰였다. 말 그대로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넓게 보이는 곳인데, 후기를 읽었을 때 다들 바다가 잘 보인다고 해서 예약해 봤다.

 

객실에서_찍은_파노라마_오션뷰_정면

 

첫째 날에는 신나게 놀고 밤늦게 호텔에 체크인해서 바다를 볼 수 없었다. 커튼을 열어놓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밖을 보니 발코니 너머로 이렇게 너른 바다가 보였다.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바다가 잘 보이는 숙소에서 지내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까지 바다가 잘 보이는 객실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속물 같지만 숙박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다.

 

저 멀리 있는 수평선을 바라다보면 내가 보는 이 바다도 지구에 있는 바다 중에 아주 일부분인데 세상은 과연 얼마나 넓은 건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새벽에 잠이 잠깐 깨서 봤던 바다도 정말 예뻤다. 해가 뜨면서 바다 색이 오묘하게 변해 있었는데, 잠결에 봤던 터라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쉽다.

 

바다를 제대로 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발코니는 그다지 청결하지 않은 상태였다. 발코니까지 깨끗하게 청소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바다 가운데에 보이는 저 구조물들은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양식장인 걸까? 

 

 

2. 조식

뷔페_창가좌석_탁자_의자_창문_바닷가

 

아침에 객실에서 바다를 보고 나서 조식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식당에 도착하면 한식, 양식 뷔페가 있고 사진처럼 창문이 크게 나있어서 바깥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마침 날씨가 좋고 해가 좀 더 떠올라서 바다와 하늘이 더욱 푸르게 보이는 것 같다. 오전 9시 반쯤에 식당에 가보니 생각보다 자리가 많이 비어있어서 창가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어봤다. 바다를 보며 아침을 먹으니 하루의 시작부터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조식_주스_계란프라이_토마토_소시지_버섯_베이컨_양상추_스프

 

뷔페는 한식과 양식이 있는데 나는 외식할 땐 한식보다는 양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별 이유는 없고 집에서 먹는 게 한식인데 밖에서도 한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식들 중에서도 아침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골라서 담아봤다. 조식은 다 적당히 맛있었던 것 같다. 뷔페 음식 가짓수도 부족하지 않았고 후식으로 먹을만한 과일이나 디저트도 어느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푸른바다_방파제

 

뷔페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 바로 앞에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는데, 이렇게 바다와 방파제를 볼 수 있다. 파란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부서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바다사진과 셀카를 찍고 있었다. 나도 남자친구와 함께 찍었는데 쌩얼이라서 그런지 너무 못 나왔다. 어디 올리지 말고 그냥 간직하기로 했다.

 

 

3. 주차문제

속초 라마다 호텔의 후기들을 찾아보면 주차가 불편하다는 말이 종종 있다. '그래도 호텔인데 어마나 불편하겠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주차하면서 약간 무서웠던 경험은 처음이었다. 일단 호텔 안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면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그런데 이 오르막길이 굉장히 가파르고 폭이 좁다. 중형차 하나가 겨우겨우 들어갈 수 있는 오르막 길을 계속 빙빙 돌면서 올라가야 한다. 운전 초보는 호텔 주차장에 들어가는 것도 많이 어려울 것 같았다.

 

대신 호텔 주차장이 다 차거나 근처에 다른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호텔 측에 말하면 비용을 지원해 준다고 하니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객실도 나쁘지 않고 뷰도 너무 좋고 뷔페도 좋았는데 주차장 접근이 불편한 것이 딱 하나 아쉬운 점이었다. 그래도 가성비를 따지자면 정말 좋은 숙소이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