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강원도 속초여행 내돈내산 맛집 추천

베아티 2024. 11. 20. 01:46

속초여행 2번째 글은 바로 직접 가서 먹어본 내돈내산 맛집이다.  속초로 여행을 가기 전에는 크지 않은 도시에 과연 맛집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지만 인터넷에서 맛집을 찾아보니 너무 많은 식당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었다. 그중에서도 남자친구가 고르고 골라서 같이 간 맛집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정든식당

 

 

우리가 속초에 가자마자 들른 식당은 정든식당이다. 같이 간 남자친구와 내가 모두 MBTI 마지막 글자가 P라서 그런지 별 계획도 없이 출발했었는데, 속초로 가는 길에 남자친구가 열심히 찾아낸 식당이다. 서울에서 10시쯤 출발해서 딱 점심시간 때쯤 속초에 도착해 정든식당을 찾았다. 

 

속초_정든식당_입구_대기줄

 

식당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없어서 근처 골목에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갔다. 사진에서 보이는 나무의자 위에 작은 상자가 있고 그 위에 있는 종이에 이름을 적어서 대기를 해야 했다. 이른 점심시간인데도 식당 앞에는 자리가 별로 없어서 이미 대기를 걸어놓고 차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식당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대기가 길지는 않았다. 나와 남자친구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재료소진으로 조기마감 될 수 있어서 2시 30분 이후에는 전화를 먼저 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정든식당_장칼국수_귀욤만두

 

정든식당 대표메뉴인 장칼국수를 두 개 시키고 혹시 모자랄까 봐 귀욤만두를 같이 시켰다. 그런데 장칼국수가 나와서 보니 양이 정말 많았다. 과연 이걸 만두랑 같이 다 먹을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될 정도였다. 왜 왕만두가 아닌 작고 귀여운 만두를 파시는지 이해가 됐다. 왕만두를 팔면 사람들이 다 못 먹고 음식물 쓰레기만 늘어날 게 분명하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장칼국수 국물이 꽤나 빨갛다. 매울 것 같지만 먹어보니 전혀 맵지 않았다. 청양고추와 후추를 넣어서 먹어도 오히려 담백했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맛있다고 하던데, 만두를 먹고 나니 너무 배불러서 밥은 말아먹어보지도 못했다. 귀욤만두 가운데에 있는 저 동그란 것들은 감자떡 같은 느낌인데, 새알만두라고 했던 것 같다. 쫀득한 식감의 만두여서 색다르고 맛있었다.

 

배부르게 다 먹고 식당을 나가면서 보니 사장님께서 면을 직접 만들고 계셨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완성된 칼국수 면발이 하얀색이 아니고 붉은색이었다. 면발에 양념이 잘 스며들게 만드는 게 사장님의 노하우인 것 같았다. 바쁜 와중에서 사장님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모두 친정하게 인사하셔서 인상 깊었다.

 

 

 

2. 88 생선구이

 

 

다음 맛집은 속초에서 유명한 생선구이 맛집이다. 가게 외관이나 내부 모습을 찍었다면 좋았겠지만, 당시에는 블로그에 이 글을 쓰게 될 줄 몰랐기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여행 첫째 날 이곳저곳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원래 가기로 했던 식당에 가지 못해서 급하게 찾은 식당이었는데, 알고 보니 맛집이었다. 저녁 7시 30분이 라스트 오더인데, 나와 남자친구는 마감 10분 전에 들어가서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손님으로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88생선구이_모듬생선구이

 

나는 음식 사진 찍는 게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서 웬만해서는 식당에서 음식 사진을 찍지 않는다. 이번에도 사진 찍는 걸 깜빡했는데 천만 다행히 남자친구가 모듬 생선구이 사진을 찍어줬다. 나는 생선구이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이모부가 우리 집으로 갈치를 자주 보내주셔서 생선구이라면 이미 집에서 많이 먹어본 터라 먹기 전까지도 과연 맛있을지 걱정했었다.

 

그래도 먹어보니 여러 종류의 생선이 있어서 물리지도 않았고, 어떤 생선은 정말 고소하고 부드럽고 맛있기도 했다. 어떤 생선이 있는지 하나하나 알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자세하게 소개해줄 수 없어 아쉽다. 식당이 넓고 이미 소문난 맛집이어서 그런지 주변에 외국인들도 와서 식사를 했는데, 다들 남김없이 잘 먹고 가는 것 같았다. 여러 가지 맛있는 생선구이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3. 송도물회

 

 

3번째 맛집은 둘째 날 저녁으로 먹은 물회이다. 이곳도 즉석으로 찾은 식당인데, 알고 보니 위에서 소개한 88생선구이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송도물회에는 주차장이 따로 있고 심지어 무료이다. 서울에서는 주차가 유료인 식당들이 꽤 있는데, 속초는 공영주차장이나 식당 주차장들이 무료라거나 주차요금이 굉장히 저렴해서 좋았다. 역시나 이번에도 가게 외관은 깜빡하고 찍지 않은 나란 사람...

 

 

송도물회는 둘째 날 저녁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어느 블로그에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인데 자꾸 유명해져서 속상하다'라고 올라와서 와보게 되었다. 이곳은 보통 횟집과는 달리 가자미회 전문이다. 멍게나 전복, 해삼도 팔긴 하는데 사람들이 가자미회를 제일 많이 시켜서 먹는 것 같았다. 메뉴 중에서 물회를 시키면서 덮밥으로 먹을 거라고 직원분에게 알려드리면 밥을 같이 주신다. 

 

회덮밥은 서울에서도 여러 번 먹어봤지만, 가자미회 회덮밥은 처음 먹어보았다. 그리고 이 식당은 회를 세꼬시로 주는데, 이곳에서 가자미회를 먹어보기 전까지는 세꼬시가 뭔지도 몰랐었다. 연한 뼈랑 살을 통째로 썰어서 만드는 회라고 하는데, 회를 먹으면 작은 가시들이 함께 씹힌다. 그런데 이 뼈들이 목에 걸릴 만큼 크지 않고 굉장히 작아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뼈랑 살을 같이 먹으면서 색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도 양이 정말 많았다. 사진에 보면 옆에 있는 반찬들이 양이 적은데 회덮밥 먹다 보면 저 반찬들 다 먹지도 못한다. 그리고 저 반찬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젓갈을 꼭 먹어보길 바란다. 내 입맛에는 젓갈도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식당에서 젓갈을 따로 파는 것 같았다. 내가 주부였다면 사갔을지도.

 

이곳 외에도 중앙시장의 닭강정 등등 속초에는 서울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맛집들이 많이 있으니 모두 맛있는 음식들 먹으면서 즐거운 여행 했으면 좋겠다.